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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장

임 부대표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고 눈에는 의아함이 어렸다. 오랜 동료로서 그는 추영자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 주성호라는 사람은 애초에 좋은 남편이라 하기 어려웠다. 결혼한 뒤에도 첫사랑이 이혼하니 바로 그녀를 집으로 들여 아내보다 더 아끼며 함께 살아온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아내와의 이혼을 거부한다고? 심지어 감금까지? 뭔가 석연치 않았다.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주성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추영자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는 오히려 감정을 짓밟고 외면하며 다른 여자를 위해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갑자기 사랑에 눈을 떴다고? 어처구니없는 말이었다. 상대가 느끼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찌 아프게 할 수 있겠는가.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주성호는 지금껏 좌절이라는 걸 몰랐던 사람일 것이다. 여자에게 거절당한 적이 없다 보니 이제 와서 소유욕과 자존심이 상해 이성을 잃은 게 분명했다. 임 부대표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주성호 회장은 정말이지... 이런 저열한 방식에 혐오감을 느꼈지만 당장 추영자를 구할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손 비서의 말대로라면 경찰에 신고해도 가정사로 치부되어 끝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주성호는 해성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니 감히 그를 건드리려는 이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추영자가 잘나가는 삶을 포기하고 이혼을 요구한 이상한 여자로 몰릴 수도 있었다. 임 부대표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 손 비서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임 대표님, 그럼 대표님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임 부대표는 순간 뭔가 떠오른 듯 손 비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심자영 양에게 연락할 수 있어?" 손 비서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추영자를 대신해 그녀에게 물건을 보낸 적이 있어 연락처와 새 주소를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전화해서 주 회장님을 직접 찾아가달라고 전해. 그 아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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