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장
창백하기 그지없는 추영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주성호는 다시금 과거의 공포에 휩싸였다.
온몸을 에워싼 살기와 두려움, 수많은 감정이 그를 옥죄고 있었다.
오랜 시간 눌러두었던 그의 광기 어린 본성이 이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거칠게 꿈틀거리며 자라나고 있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인지 추영자의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만이 느껴졌다. 주성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지만 손끝에 닿는 건 차디찬 체온뿐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화를 내며 손까지 들어 그를 때리던 추영자는 이제 생기 하나 없이 침대에 누워서 마치 건드리기만 해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그 순간, 주성호의 마음속에 후회가 밀려들었다.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 말았을 것을... 숨 쉴 틈도 없이 압박하듯 다그치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그의 본심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그녀가 자신을 떠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어찌 됐든 이혼만큼은 피하고 싶었고 그녀가 계속 자신을 사랑해 주길 원했을 뿐이다.
그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었던가?
어쩌다 그들은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걸까?
주성호의 무너져 내린 모습을 바라보던 집사는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주씨 가문에서 수십 년을 몸담아온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주성호는 지금 자기 잘못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추영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게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았다.
주성호는 언제나 한 발짝씩 늦게 깨닫는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 주씨 가문을 지켜온 집사는 주성호의 이런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어 조심스레 의자를 가져와 내밀며 말했다.
"회장님, 바닥이 차갑습니다. 요즘 건강도 좋지 않으시니 여기 앉아 사모님 곁을 지키시지요."
주성호는 굳어 있던 몸을 천천히 움직여 일어섰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갑작스러운 현기증이 밀려오며 몸이 휘청거렸다.
거의 쓰러질 뻔했지만 다행히 옆에 있던 집사가 재빨리 그를 부축했다.
"회장님,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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