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되었다. 그러다 창피당하는 것도 나일 터이니.”
선우진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그럴 거면 입이라도 다물지.’
강희진은 말없이 고개를 돌려 눈을 흘겼다.
“여기가 좋겠구나.”
선우진은 그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무심히 한마디 내뱉고는 곧장 눈앞의 주막으로 들어섰다.
강희진도 서둘러 그 뒤를 따랐다.
그곳은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주막이었다. 내부는 아담한 크기에 대여섯 개의 상만이 놓여 있었다.
때는 아직 한낮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손님은 겨우 두어 상 있을 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배가 고팠다 해도 선우진이라면 당연히 송빈루처럼 격 있는 곳을 택해야 할 사람이었다.
‘어찌 이런 평범한 곳에 발을 들이는 거지? 혹여 귀공자 놀이에 싫증이 나서 백성의 삶이나 체험해 보고 싶어진 건가?’
강희진은 속으로 미심쩍은 생각을 하며 앉았고 그사이 선우진은 벌써 주문을 마쳐 버렸다.
그때 등 뒤로 낮지 않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관복을 입은 관졸 서넛이 거만한 기세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곧장 계산대 앞에 섰다.
“나리, 저희는 지난 두 달 전에 이미 세금을 냈는데, 어찌 또 내라 하십니까.”
주막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사내가 사뭇 긴장한 얼굴로 나섰다. 그 모습은 마치 전쟁이라도 벌어질 듯 경계심으로 가득했다.
“네놈이 주막을 차린 게 잘못이지. 대주 땅에서 장사하려면 세금을 내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건 황제 폐하께서 정하신 법도다.”
선두에 선 군졸의 기세는 매우 드세고 무례했다.
그가 선우진을 입에 올리자 강희진은 저도 모르게 마주 앉은 선우진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러나 선우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찻잔을 들어 조용히 차를 음미할 뿐이었다. 그 한가로운 태도에는 어떠한 감정도 엿보이지 않았다.
강희진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지켜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돈이나 내라. 우린 아직도 가야 할 집이 많다.”
그 말이 떨어지자 뒤따르던 이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섰다.
“나리, 내기 싫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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