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3화
석유는 명빈을 상대하지 않았다.
명빈은 석유가 양손으로 일을 하고 있어 불편한 줄 알고, 그대로 포도를 여자의 입가로 내밀었다.
그러고는 거리낌 없는 태도로 말했다.
“입 벌려요.”
석유는 잠시 멈칫하더니, 무심한 눈으로 고개를 들어 명빈을 봤다.
“저쪽 가서 먹어요. 일하는 데 방해하지 마요.”
명빈은 핀잔을 들어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려 포도를 따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 보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방금 딴 건 안 씻어서 못 먹어요.”
석유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았는지 씻은 포도를 들어 올려 건조대 쪽으로 옮겼다.
이 상황을 본 윤정겸은 멀리서 보고 크게 외쳤다.
“명빈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석유 좀 더 도와!”
“알겠어요!”
명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하고, 다시 석유 뒤를 따라갔다.
윤정겸은 미리 건조대를 설치해 두었다.
총 5층으로 되어 있었고, 층마다 대나무로 엮은 납작하고 둥근 소쿠리가 놓여 있었다.
석유는 금세 아래 두 층을 말려놓았고, 희유와 명우가 씻은 포도 한 바구니를 더 가져왔다.
그리고 석유는 망설임 없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쪽에 포도를 널기 시작했다.
“바구니 좀 들어 올려요.”
석유가 명빈에게 말하자 명빈은 말없이 손을 들어 바구니를 높이 들었다.
키도 크고 팔도 길어, 석유가 포도를 꺼내기 딱 좋은 높이였다.
옆에서 보고 있던 희유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명우를 바라봤다.
‘명빈 씨가 언제 이렇게 말을 잘 들었지? 아니면 일부러 보여주는 걸까?’
그러나 명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희유의 손목을 잡아끌며 다시 포도 따러 돌아갔다.
“가요.”
희유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뒤를 한 번 더 돌아봤다.
명빈은 여전히 바구니를 들고 있었고, 햇볕에 눈을 가늘게 뜨며 표정은 조금 짜증스러워 보였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희유는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명빈 씨가 진짜 잘못한 거 아는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만회하려는 거죠.”
명우는 명빈을 잘 아는 듯,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기 싫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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