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수는 앉아 있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예진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후, 보름 만에 내공이 급격히 상승하였다.
태일성지는 그가 성왕급으로 돌파하자마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기세를 올렸다.
만약 이태호가 나중에 선인으로 된다면 온 창란 세계는 필연코 태일성지에 굴복하게 된다.
한 성지의 장문으로서 허필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장문의 마음이 동한 것을 본 예진기는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이를 갈면서 말했다.
“게다가 이번 선연은 원래 우리 혼원성지의 것이어야 했는데 그놈의 운이 좋아서 가져간 것입니다. 지금 그놈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정혈 덕분일 것입니다.”
허필수는 이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약간 탁했던 누런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진선의 정혈이라! 이런 귀중한 보배는 절대로 하찮은 개미 따위에게 줄 수 없지.’
기타 성지의 성자가 가져갔다면 허필수는 대체로 아쉬워하겠지만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지게 된 과정을 알게 된 후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이태호는 도대체 어떻게 진선 정혈을 얻은 거지?
이때 허필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쥐눈을 가진 성황급 수사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문님, 성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연은 원래 우리 혼원성지의 것이어야 했고 이태호란 놈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정혈의 덕분입니다.”
옆에 있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중년 남자도 맞장구를 쳤다.
“장문님, 그 이태호를 죽이고 정혈을 제련해 내면 우리 혼원성지는 수만 년 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하고 나서 음흉하게 웃었고 콩알만 한 눈에서 탐욕스러운 빛이 서렸다.
진선의 정혈!
이태호가 수복했더라도 그의 몸에서 다시 제련해 내면 많은 성황급 수사가 가져가겠다고 대판 싸울 것이다.
혼원성지의 제2장로 유규태는 9급 성황 경지에 정체된 지 천년이 넘었다. 그는 늘 경지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선경(仙境)의 경지에 이르고 싶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