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제는 동해에서 비경을 개척해서 수많은 선금, 여러 가지 보배들을 남겨두고 인연이 있는 자를 기다렸다.
전설에 따르면 백 년 전에 신선으로 비승한 산수(散修)는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곧바로 동해 비경에 들어가서 선기(仙器) 하나를 얻었다고 한다.
과거를 돌이키면서 허필수는 추억에 잠겼다.
수백 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그는 여전히 그 선기의 대단한 위력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 선기는 검은색의 작은 탑모양이었는데 살짝만 부딪혀도 공간을 붕괴할 수 있고 땅을 부숴버릴 수 있으며 주변 수만 리나 되는 구역을 가루로 만들 수 있었다.
어떤 무서운 일이 생각난 것처럼 허필수는 갑자기 소름이 끼치더니 몸을 움찔거렸다.
허필수의 이런 모습을 보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규태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장문님?”
정신을 차린 허필수는 한참 망설이더니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우리 혼원성지는 동맹을 찾고 그 윤고현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해.”
이에 대전 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이와 동시에 뇌택의 땅에서.
이곳은 독장(毒瘴)의 기운으로 가득 찬 지역으로 인간이 거의 살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에서 보기 드문 흉수와 요족들이 이 땅에서 정착하고 살았다.
지금 남해의 깊숙한 곳에 휘황찬란한 용궁이 있다.
용궁의 문 앞에 새우와 가재들이 순찰하고 있었고 궁전 내에서 조개 요정이 여인으로 변해서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대전의 중앙에 화려한 옷을 입은 청년이 한 손으로 백옥 술잔을 들고 조개 요정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면서 한 손으로 눈앞에 둥둥 떠 있는 금색 청첩장을 들었다.
오수혁은 청첩장의 내용을 본 후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
그는 술잔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자 백옥 술잔은 순식간에 가루로 되어 버렸다.
“흥, 성왕 경축 의식?!”
오수혁의 표정이 험상궂게 변했고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으며 살벌한 기운이 대전 내에 퍼지면서 춤을 추던 조개 요정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원래 모습으로 변했다.
오수혁은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