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진아가 외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부하들은 또다시 미행에 나섰다.
하지만 미행 도중, 갑자기 다른 차가 가로막았고 이진아의 차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CCTV까지 조작당했으니 그녀의 남자친구는 단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강오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서준에게도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그조차 남자의 정체를 몰랐다.
심지어 강서준 자신도 조사하고 있었다.
“대표님, 계속 미행할까요?”
강오름의 목소리가 음침해졌다.
“일단 돌아와.”
그는 사진 속 강현우가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조사해도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했다. 회암시의 재벌가에는 아예 그런 사람이 없었다.
강현우와 이진아 사이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그는 사진을 내려놓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옆에 있던 사람이 전화를 받고 허둥지둥 말했다.
“대표님, 강해솔 씨 시체가 발견되었어요! 어르신은 이미 그리로 가셨습니다.”
이 시점에 강해솔의 시체가 발견되니 강오름은 더 이상 이진아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담배꽁초를 눌러 끄고 평소의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가 보자.”
...
며칠 동안 굶주린 남자는 한 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이진아는 연이어 불타는 사랑을 나눈 후에야 그의 품에 안겨 숨을 몰아쉬었다.
남자는 손수건으로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이진아는 약간 화나서 고개를 돌렸다.
“3시 전에 무조건 멈추라고 했잖아요?”
“그랬나요? 언제?”
시간은 거의 4시가 되었고 이진아는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약속장소로 가려면 아직 한참은 걸릴 텐데 화장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소파에 있던 옷을 재빨리 입었다.
이때 Z가 뒤에서 허리를 껴안고 얼굴을 비벼댔다.
“다음에 내가 찾아갈게요.”
이진아는 문득 그가 혼자 낡은 집에 살아서 어두컴컴한 환경 때문에 언젠가 정신 질환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하지만 오기 전에 미리 문자 줘요. 난 일단 바빠서 먼저 가 볼게요.”
하지만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