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는 일어나더니 문을 열고 나가 주지훈을 찾았다.
“의사들은 뭐라고 해요?”
“운에 맡기는 수밖에요. 국내에서도 많은 의사를 만나봤지만 대표님은 몇 년 동안 계속 약을 먹어 올 정도로 원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이진아는 등을 뒤로 기대며 지탱할 힘마저 잃은 기분이었다.
주지훈은 부축하려 했지만 무언가 생각난 듯 손을 거두었다.
“사모님, 이번에는 얼마나 머무르실 건가요?”
그녀의 입술은 창백해진 채 벽을 따라 천천히 주저앉았다.
“모르겠어요.”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정말 이 모습이 영원한 작별이 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갑자기 후회스러웠다.
그날 그를 억지로 구청에 데려간 것을 후회했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강물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머리가 너무나 아팠던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여기 요양 센터는 누구 소유인가요?”
‘안전한가?’
이곳에 왔으니 강씨 가문 사람들은 분명 그의 동태를 계속 주시할 것이다.
‘그 대원로는 강현우를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혹시 무슨 술수를 부릴지도 몰라.’
“사모님, 너무 피곤해 보이세요. 가서 좀 쉬세요.”
최근에 제대로 쉬지 못한 이진아의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드리웠다.
하지만 그녀는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그녀는 가끔 이 세상이 그냥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방으로 돌아와 너무나 허약한 그의 모습을 보며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순식간에 울음을 터뜨렸다.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받쳤지만 너무 힘을 줄까 봐 겁이 났다.
흐느끼다가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누군가 그녀의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잡은 듯했다.
그녀는 눈물로 흐릿해진 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깨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핏기 하나 없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와 있던 그의 손이 그녀의 손가락 끝을 잡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열 손가락을 깍지 낀 채였다.
이진아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이렇게 슬프게 운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