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4화
한밤중, 그는 또다시 억눌린 울음소리와 읊조리는 소리를 들었다.
“미안해요. 정말 쓸데없이 그걸 뒤졌어요. 현우 씨만 깨어난다면 모르는 척할게요. 다시는 다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을게요.”
“현우 씨,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제발 죽지 말아요. 당신이 죽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눈이 너무 아파...”
“현우 씨만 깨어난다면 아무것도 따지지 않을게요.”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무언가가 목으로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뜨겁고 축축한 액체가 목덜미를 적셨다.
그는 하얀 천장을 바라보았다.
귓가에는 계속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따뜻한 기운이 목에서부터 턱, 귓가까지 퍼져 나갔다.
그는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그가 잠깐 눈을 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마치 무언가를 되돌리려는 듯 그의 턱과 뺨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그녀가 눈이 너무 아파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쯤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지 마.”
그의 목소리는 마치 몇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무척이나 쉬어 있었다.
이진아는 온몸이 굳어지는 듯했고 눈빛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두 손으로 그의 손을 꽉 잡았다.
“현우 씨? 현우 씨예요? 현우 씨가 말한 거죠?”
그는 눈을 감은 채 힘을 모아 겨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손을 반쯤 들었을 때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이진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재빨리 눈물을 닦고 더욱 힘껏 그의 손을 잡고 밖을 향해 외쳤다.
“선생님! 의사 선생님! 현우 씨가 깨어났어요! 강현우가 깨어났어요!”
곧 의사들이 뛰어 들어와 그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이진아는 멍하니 밖에서 기다렸다.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듯했다.
저녁 무렵, 국내에서부터 따라온 전문가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효과가 있었네요. 이진아 씨, 강 대표님에게 무슨 말을 하셨어요? 적어도 강 대표님에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어요. 강 대표님의 귓가에 계속 말을 걸어주세요. 들을 수 있을 거고

Haga clic para copiar el enlace
Descarga la aplicación Webfic para desbloquear contenido aún más emocionante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