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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autor: Webfic

제901화

영지는 등을 뒤로 기대며 혀를 찼다. “오빠는 매번 그렇게 말하지만 줄곧 여진 누나의 꼬리였던 것 같은데요? 태호 오빠, 솔직히 말해서 여진 언니는 남자친구도 있는데도 오빠가 찾아갈 때마다 거절하지 않았잖아요. 좀 양아치 같지 않아요? 오빠는 언니를 좋아해서 눈에 필터가 너무 두껍게 깔린 것 같아요. 다른 여자였으면 벌써 욕했을 거잖아요.” 박태호는 마른 침을 삼키고 나서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매번 내가 강요한 거고 누나도 나를 조금은 좋아했을 거야. 단지 박씨 가문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거지.” “칫, 그럼 왜 연정훈이랑 아직도 같이 있는 거죠? 뒤에서 몰래 딴짓하는 건지도 누가 알아요. 여우년들은 다 그래요.” 영지는 듣기 거북할 정도로 쏘아붙이다가 박태호의 안색을 살피고 입꼬리를 올렸다. “태호 오빠,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에게 휘둘리지 않은 적이 없잖아요. 박씨 가문이 언니에게 빚진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고고한 척하는 거래요? 저라면 언니가 저에게 매달리게 할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매달리게 말이에요.” 박태호는 마른 침을 삼키고 나서 눈가가 붉어졌다. 영지의 눈빛에 웃음이 스치며 이 둘은 사실 쉽게 떼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박여진 같은 여자를 싫어했다. 박여진은 정말 여우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싫다면 당했을 때 바로 죽어버리던가. 왜 먼저 안기려고 하는 거야. 결국 박씨 가문이 주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런 거잖아. 몸은 더럽히고 정절은 지키려는 척하는 천박한 년이야.’ 영지는 손가락에 낀 담배를 다 피웠다. “게다가 오빠는 남자로서 남에게 휘둘리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이예요?” 박태호는 손가락에 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여진이를 좋아해. 비굴해도 좋고, 떠받들어도 좋아. 그런데 네가 뭔 상관이야.” 좋아하면서 그런 것들을 따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게다가 나는 박여진의 성격적 결함을 이미 잘 알고 있는데 그게 뭐 어때서. 솔직히 나도 완벽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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