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1화

이재희는 밤늦도록 혹독하게 고문했지만 그는 거의 죽어가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풀이 죽은 얼굴로 대청으로 돌아와 말했다. “저 자식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지금은 이미 새벽 2시였지만 이진아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강현우도 여전히 서재에서 야근하며 최근 강씨 가문에 쌓여 있는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이미 퍼져나갔다. 강씨 가문에서는 곧바로 소식을 듣고, 임원들이 브라운 베이에 와서 무릎을 꿇고 만나기를 애원했다. 강현우는 올나이트에서 돌아온 후 계속해서 강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재희가 이진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진아, 그 사람을 죽일까, 아니면...” “일단 가둬두고 있지 뭐.” ‘이 사람은 작은 역할에 불과할 것이고 배후의 큰 것이 아직 숨어 있을 거야. 그자들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까?’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뭔가 생각했다. 이 사람들의 속마음은 도저히 알 수 없었고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도 너무나 적었다. “이재희, 먼저 가서 쉬어. 내일 형 보러 가야 하잖아.” 이재희는 순간 말을 멈췄다. 그는 소민준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말하기 어려웠다. 친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전에 거의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고, 서로 닮았다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진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강현우가 여전히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아직 잘 생각이 없어요?” 그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응, 여기서 일주일 정도 머물다가 솔라리스로 돌아가자.” 이진아는 힐끗 바라보았다. 그가 현재 처리하고 있는 것은 인수 합병 건이었는데 이전에 그녀에게 함부로 말했던 사람들이 있는 회사였다. 단기 인수 합병은 매우 번거롭다. 그는 현재 계획안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강씨 가문 임원들이 한바탕 소란을 피울 것이다. 그가 해외로 나가면, 아마 두 달 정도 걸려야 인수 합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