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침실로 돌아온 후 이진아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침실에 발소리가 울리더니 강현우가 침대 옆에 서서 물었다.
“왜 그래?”
“여보, 저랑 소민준이랑 이재희가 친남매인 거죠?”
강현우는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미 다 알고 있었어?”
그의 말을 들은 이진아는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이재희가 방금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입술을 몇 번이나 떨었다.
“네, 그냥 짐작했을 뿐이예요. 소민준이 처음 저를 만났을 때부터 저에게 너무 잘해줬거든요.”
그녀는 몸을 웅크렸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친부모님은 그때 분명 매우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셨을 텐데 지금 저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라요.”
강현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말투로 위로했다.
“이것들은 솔라리스에 가야 조사할 수 있어. 진아야, 일단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렇게 오랫동안을 다 지나왔는데 서두를 필요 없어.”
이진아는 몸을 돌려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다.
“네.”
강현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최대한 빨리 회암시 쪽의 일을 정리해놓을 테니 너는 요즘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녀. 애프터눈 티도 마시면서 며칠 편안하게 보내는 게 어때? 여... 여보.”
그 호칭을 내뱉을 때 그는 귓불이 붉어진 채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꽉 쥐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솔라리스에 돌아가면 우리는 매우 바빠질 거야. 강씨 가문 본가에도 쌓여 있는 일이 많아. 어쩌면 그때는 애프터눈 티를 마실 시간도 없을지도 몰라. 나는 네가 며칠이라도 편안하게 긴장을 풀었으면 좋겠어.”
이진아도 뺨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심호흡을 했다.
“알았어요. 그럼 박여진에게 전화해야겠어요. 현우 씨의 말이 맞아요. 자신의 감정에 빠져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요. 차라리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낫겠어요. 친구들을 너무 오랫동안 못 만났거든요.”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