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지금까지 반나절을 지켜본 바로, 소유리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계산만 가득한 인물이었다.
강현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진수혁을 구했다는 건 도무지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이다.
“이런 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아.”
진수혁이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눈을 내리깔았다.
“대, 대표님!”
강현서는 바로 입을 열었지만, 진수혁의 한 번의 시선에 나머지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 버렸다.
두 사람의 대화는 병실 문 너머에까지 들렸다.
소유리는 손이 저절로 움켜쥐어지고 심장이 알 수 없는 공포로 두근거렸다.
진수혁이 믿어 준 건 그녀가 그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 외에, 그의 기억 속 상처와 똑같은 흉터를 다리 한쪽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로 그를 구한 서지수는 대학 때 이미 흉터 제거 수술을 끝냈고, 소유리는 의사에게 부탁해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길이의 상처를 복제해 두었다.
하지만 언젠가 의사가 사실을 밝히러 오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를 떠올릴수록 불안은 점점 커졌다.
“유리야!”
유시연이 큰 소리로 부르자 소유리는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무슨 일인데?”
그 순간, 이미 병실로 들어와 옆자리에 앉은 진수혁이 보였다.
늘 그렇듯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이었지만, 그가 가까이 앉자 소유리는 손에 땀이 배고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
“강 비서 말로는 오후 내내 아무것도 안 먹었다던데.”
진수혁은 앞일 따위 없다는 듯 차분하게 물었다.
“입맛이 없어서 그래? 아니면 병원 밥이 마음에 안 들어?”
소유리는 손바닥에 식은땀이 고였다.
“계속... 나를 돌봐 줄 거야?”
“그럼.”
기뻐해야 할 대답인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이런 보살핌은 원래 서지수의 몫이었다.
서지수의 어디가 그토록 그를 사로잡았을까. 그저 얼굴이 예뻐서? 아니면 재벌가 장녀라서?
“하지만 지난번 같은 일은 다시 없었으면 좋겠어.”
진수혁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다시는 안 그래.”
소유리는 고개를 떨궜다.
오후 내내, 그리고 해질 녘까지 생각을 거듭한 끝에, 강현서의 의심스러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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