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서지수는 오늘이 되어서야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바로 진하늘의 학비였다. 아까 진하늘이 진수혁에게 장난삼아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방학쯤에야 떠올렸을 것이다.
학비에 기타 비용까지 더하면 한 학기에 수억 원이 훌쩍 넘는다. 진수혁이 일부를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서지수가 책임져야 했다. 그러니 돈을 더 빨리 벌어야 한다.
그날 밤, 서지수는 스스로 돈벌이 계획표를 작성했다. 모든 일을 정리한 뒤에야 위층으로 올라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근심 걱정이 가득해 좀처럼 편히 잠들 수 없었다.
‘집에 있었으면 일러스트 한 장 더 그려서 돈을 벌 텐데...’
다음 날, 서지수는 동료들과 함께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수요일 밤 공연을 위해 리허설도 진행했다. 오후 네다섯 시쯤 회사 차량이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집에 도착한 서지수는 단톡방에 메시지를 올렸다.
[너희 둘 중 지금 시간 되는 사람?]
[신재호: 나 돼.]
[소채윤: 바빠.]
[아빠한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혼자 가기 좀 무서워서.]
지난번 일을 겪은 뒤로 그녀는 이런 문제에 더욱 신중해졌다. 허지영이 했던 말과 부모의 태도는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엄마 이야기는 엄마가 깨어난 뒤에 묻기로 했지만, 지금은 아빠와의 관계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했다. 게다가 아빠가 한 왜 그들 모녀를 버렸는지 알고 싶지 않냐는 말도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30여 분 뒤, 신재호가 차로 그녀를 데리러 왔다. 여전히 화려한 옷차림의 그는 술집으로 가는 길에 수다를 떨었다.
“당분간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소채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거든.”
“채윤이 아저씨 밑에서 공짜로 일하기 싫다더니 결국 또 도와주고 있는 거야?”
아직도 소채윤의 카드들은 정지된 상태였다. 무엇을 사려면 부모님께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 일로 꽤 오랫동안 화가 나 있었다.
“일이란 표현은 애매해.”
신재호는 어깨를 으쓱했다.
“무슨 일인지 나도 자세히 몰라. 물어봐도 말 안 하고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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