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진수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다섯 날 더 줄게. 그래도 실질적 성과 없으면 그때 불러.”
고준석은 속으로 안 줘도 된다고 중얼거렸다.
다섯 날은커녕 한 달을 줘도 돌파구가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근데 서수민 씨 혹시 대단한 집안 출신 아니야? 흔적을 이렇게 지운 걸 보면 평범한 집안은 아닐 텐데.”
그가 수다처럼 추측했다.
“일단 파 봐.”
진수혁은 결과도 없이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았다.
고준석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진수혁은 대표이사실에서 녹음을 다시 틀어 놓은 채 생각에 잠겼다.
장모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확신했지만, 이름 있는 큰 집안 가운데 서씨 나 강씨 성을 쓰는 가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주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주현민은 병실 안의 서지수와 신재호에게 잠시 통화 좀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복도로 나왔다.
“대표님.”
“지난번 병원에 왔던 그 남자, 그 뒤로 또 나타났나요?”
“네, 대표님. 다시 왔습니다. 지난번과 똑같이 병실에 30분쯤 앉아 있다가 갔어요. 나중에 간호사들한테 보고를 들었습니다.”
진수혁은 미간을 좁혔다.
그는 컴퓨터로 CCTV 영상을 열어 화면 속 남자를 주시했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
‘누구를 닮았지?’
“대표님?”
주현민이 조심스레 불렀다.
“그 병실 관리 강화해 주세요. 지수만 빼고 들어가려면 전부 등록부터 하도록 하고요.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나면 바로 저한테 연락하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수고하세요.”
진수혁은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현민은 곧바로 직원 단체방에 지시를 올린 뒤 병실로 돌아갔다.
서지수는 서수민의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현민이 들어오자 그녀는 평소처럼 물었다.
“선생님, 엄마 최근 몸 상태 데이터 많이 좋아졌어요?”
“네.”
주현민은 사실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요?!”
서지수가 눈이 반짝였다.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어요.”
주현민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병상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매일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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