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휴대폰이 진동하며 울렸다.
신재호와 서지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신재호가 주머니에서 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자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그리고 곧바로 수신 거절 버튼을 눌렀다.
“누구야?”
서지수가 물었다.
“스팸 전화.”
신재호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
서지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얼마 전에 뭐 하나 샀더니 그때부터 스팸이 계속 와. 차단해도 끝도 없더라.”
신재호가 그럴듯하게 덧붙였다.
서지수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문자였다.
보낸 사람은 신재호의 아버지였다.
[30분 안에 집에 안 오면 진수혁 대표랑 협력할 거야.]
“...”
신재호가 한숨을 삼켰다.
“급한 일 있으면 가.”
서지수가 그의 표정만 보고도 중요한 문자라는 걸 알아챘다.
“나는 이제 더 할 일 없어.”
“아버지가 또 장가 못 가면 안 된다고 난리야. 소개팅하래.”
신재호가 툴툴댔다.
“둘이 화해한 거야?”
서지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이번 생에는 절대 화해 없어.”
신재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신경 끄자. 마음대로 하라지, 뭐.”
서지수는 굳이 더 말리지 않았다.
신재호와 그의 아버지 사이 사정은 친구끼리도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서지수와 소채윤은 이미 알고 있는 갈등 말고도 신재호가 따로 숨기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친아버지를 외면할 리 없었다.
그들은 굳이 따져 묻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비밀과 사생활이 있는 법이고, 친구라면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자.”
서지수가 서수민에게 이불을 덮어 주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좋아.”
신재호는 바로 일어나 따라나섰다. 방금 전화와 문자는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 둔 듯했다.
모니터 속 두 사람이 나란히 병실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진수혁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강현서를 불러 지시했다.
“강 비서, 어떻게든 서지수랑 신재호 저녁 식사를 망쳐. 식당 주인 손해는 열 배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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