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고준석은 한참 동안 이어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중얼거렸다.
“이제 얘기 끝난 거야?”
연청은 키보드를 두드려 다른 화면을 띄우더니, 파란 점이 움직이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났어. 서지수 씨가 지금 병원 밖으로 나가고 있어.”
고준석은 옆에 앉은 진수혁을 힐끗 바라봤다.
압박감이 사라졌고 얼굴빛도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서지수 씨 같은 좋은 여자를 두고도 이혼하려고 한다니, 설마 남자가 좋은 거야?”
연청은 노트북을 닫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누가 이혼하겠대?”
진수혁이 고개를 들어 응수했다.
고준석과 연청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혼 얘기는 지수가 꺼낸 거야. 난 그냥 잠깐 투정 받아주는 중이거든.”
서지수가 방금 남긴 말이 진수혁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
“지수 씨가 투정 부리는 게 아니야.”
고준석이 조심스레 말했다.
“오늘이 8일이잖아. 12일이면 절차 끝나고 13일에는 진짜로 이혼 서류 받으러 가야 해.”
진수혁은 잠시 멈칫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고준석은 용기를 내 덧붙였다.
“지수 씨 성격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때 가서 네가 못 하겠다고 버티면, 지수 씨가 무슨 일을 저질러서라도 널 밀어붙일걸?”
진수혁은 소파에서 일어나며 눈썹 사이에 전에 없던 무게를 얹었다.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였다.
“어디 가는데?”
고준석이 뒤에서 물었다.
“사람 데려왔으니, 며칠 안에 그 일 좀 파봐. 늦어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결과 갖고 와.”
진수혁은 걸어가며 또렷하게 지시했다.
연청의 눈이 반짝였다.
“무슨 일인데?”
“지수 씨 어머니 일.”
고준석이 대답했다.
“그걸 왜 조사해?”
연청은 고개를 갸웃했다.
고준석은 그녀의 앞으로 노트북을 살포시 밀어놓았다.
“마침 돌아왔으니 도와줘. 한 달 넘게 뒤졌는데 단서 하나 못 찾았어. 누가 싹 지워 버린 것처럼.”
“그렇게 신기해?”
연청은 조금 놀랐다.
기억 속 서지수의 어머니는 얼굴이 고운 데다가 성격도 온화하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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