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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연청조차 찾아내지 못한다면 서지수 어머니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까. 온라인에서는 무법자로 불리는 사람이 바로 연청인데 말이다. “조용히 좀 해.” 연청의 얼굴에 진지함이 떠올랐다. 방화벽을 하나하나 깨뜨려 가며 자료를 불러오던 순간 화면이 갑자기 하얗게 비었다. “...?” 고준석이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왜 그래?” “지수 엄마 기록이 엄청난 해커한테 싹 가려졌어.” 연청은 손을 멈추고 턱을 괸 채 빈 화면을 노려봤다. 어쩐지 낯익었다. 곧이어 흉측하고 피범벅인 이미지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생각이 막 끝났을 때, 정말로 그 잔혹한 이미지가 번쩍 나타났다. “으악!” 고준석이 깜짝 놀라 소름 돋은 팔을 문질렀다. “왜 멀쩡한 화면에 이런 걸 띄워?” “사진 하나에 오버 좀 하지 마.” 연청은 태연하게 노트북을 덮고 더 이상 검색하지 않았다. “갑툭튀 하면 무섭지 않아?” 고준석이 말하다가 멈칫했다. ‘얘는 진짜 겁 하나 없네.’ “어딜 가?” 그는 연청을 붙잡았다. “더 안 뒤져?” “집에 가서 잘 거야.” 연청은 성큼성큼 걸어 나가면서도 방금 본 화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저 장면, 어디서 봤더라? 아는 사람 소행 같은데, 그 녀석들이 지수 씨 엄마랑 얽힐 리가 없는데...’ 고준석은 괜히 붙들었다가 한 대 맞을까 봐 길을 터 줬다. 대신 진수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연청이 대충 살펴봤는데, 지수 씨 어머니 기록이 상급 해커한테 완전히 덮였대. 자고 일어나서 다시 본다네.] 진수혁이 이 문자를 받은 건 소유리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이었다. 그는 손가락만 까딱해 짧게 답했다. [알았어.] [어디 가는 중?] [병원.] 서지수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고준석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지수. 이름은 살살 녹을 것처럼 예쁘지만, 지난번 호텔에서 봤듯 칼 들고 뛰어들 기세가 장난 아니다. 진짜 이혼을 못 하게 되면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 상상만 해도 오싹하다. 진수혁은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30분 뒤,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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