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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난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소채윤이 말했다. “알았어.” 서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봤는데, 이모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내가 너희 집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괜찮아, 나 혼자도 버틸 수 있어.” “그럼 내가 여기서 지내는 걸로 하자!” 소채윤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국 소채윤은 그날 밤 집안 사정으로 부모에게 불려 갔다. 집에 도착해서야 그 배후에 진수혁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진수혁 입장에서는, 소채윤이 어느 정도 감정적 위로를 줄 수는 있어도 지수를 지키는 일에는 자기 혼자면 충분했다. 금요일. 서지수가 회사에 도착하자 책상 위에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한눈에 정운재 제과사가 만든 케이크라는 걸 알아봤다. 굳이 물어볼 것도 없이 진수혁이 시킨 일이었다. 그녀는 케이크를 집어 들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지, 아니면 진수혁에게 다시 돌려줄지 고민했다.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백여진이 다가왔다. 시선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말은 달랐다. “진 대표님이 특별히 챙겨 놓고 간 거예요. 회사 사람들 다 봤어요.” 서지수는 순간 멈칫했다. 출근길에 동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케이크를 자기 책상 앞 쓰레기통에 툭 떨어뜨렸다. 진수혁에 대한 반감이 더 커졌다. 이 장면을 본 사람은 백여진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아무것도 보고 듣지 못했다. 회의 시간이 됐다. 평소처럼 서지수는 백여진의 옆에 앉아 차분히 메모를 했다. 태도는 늘 한결같았다. “회의 끝.” 그러다가 진수혁의 떨어지자 모두 자리 정리를 시작했다. 서지수도 노트를 덮고 일어나려 했다. 의자를 채 빼기도 전에 진수혁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지수야, 잠깐.” 서지수는 못 들은 척했다. 목소리가 작아서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기도 했고, 굳이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서지수.” 진수혁이 속내를 꿰뚫듯 다시 불러 세웠다. “잠깐만, 맡길 일이 있어.”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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