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이미 몇 번이나 소리 질렀어."
서지수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람은 지나치게 행복할 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소채윤의 그 말을 듣고 나서 지금까지 서지수의 마음은 한순간도 평온하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
그럼에도 엄마가 돌아올 거라는 확신은 들었다.
"내가 너였어도 지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소채윤은 그녀를 이해했다.
"이제 어머니가 깨어나서 회복할 일만 남았네? 하늘이도 1년 후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너 무슨 계획 있어?"
서지수는 잠시 생각했다.
"나는 경주를 떠나고 싶어."
이 말이 나오자 휴게실 밖에 기대어 서 있던 진수혁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런데 수혁은 나랑 이혼할 생각이 없어."
서지수는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소유리와 엮이는 걸 안 보려면 내가 떠나는 게 유일한 방법이야.”
최악의 경우 하늘을 사립학교에 보내면 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해외 유학을 보내면 호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진수혁 성격상 네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도 찾아낼걸?"
소채윤은 사실을 말했다.
"그런데 재산 양도 서류를 보면 어머니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은 것 같아.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깨어나면 다시 얘기하자."
서지수는 어젯밤 이후로 나름 마음속에 계획을 세웠다.
"깨어난 후에도 정상적으로 활동하기까지 재활 훈련이 필요할 테니까 그 시간 동안 작전을 세워봐야지."
"그래?"
갑자기 어디선가 서늘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서지수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거의 떨어뜨릴 뻔했고 뒤를 돌아보니 진수혁이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위험이 서렸고 깊은 어둠은 그녀를 삼킬 듯했다.
서지수는 마음을 졸이며 본능적으로 그를 두려워했다.
진수혁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소채윤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 일단 넌 일하고 있어. 나는 어머니의 상태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