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4화
엄혜정은 육성현과 함께 염노인의 저택에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혜정은 눈시울이 붉은 조영순이 문어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엄혜정은 다가가서 위로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왔어?”
조영순은 엄혜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
육성현을 본 그녀는 얼굴이 냉담했지만 바로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엄혜정에게 말했다.
“들어가자, 할아버지가 기다리셔.”
조영순은 육성현을 못 본 듯이 엄혜정을 끌고 들어갔다.
육성현은 개의치 않고 따라 들어갔다.
방 입구에 가정부들과 채수명 아주머니가 서있었다.
방에 들어가니 염군 형제, 염민우, 염정은이 다 있었다.
염노인은 아들 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고 가족들에게도 엄청 잘했다. 염노인이 병든 후 자식들의 상심한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염정은은 들어온 엄혜정을 보고 환영하지 않는 적의와 분노를 띤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녀도 당연히 엄혜정의 정체를 알았다.
그렇게 싫어하고 가난했던 사람이 염씨 가문에서 잃어버린 아이 었다니. 어느 누구도 이렇게 큰 신분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었다.
엄혜정이 들어오자 염정은은 바로 일어서서 나갔다.
마치 둘 중 한 명만 있을 수 있다는 결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염정은이 방을 나가자 채수명 아주머니는 그녀가 손해 볼까 봐 걱정되어 바로 뒤따라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염정은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육성현을 보았다.
염정은은 엄혜정이 지금 육성현의 아내이고 자신이 애초에 바보처럼 그와 약혼할뻔한 일을 잊고 있었다.
‘저 자식은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봤어?’
육성현을 보는 염정은은 치가 떨렸다.
“달아…….”
“할아버지.”
엄혜정은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침대에 허약하게 기댄 염노인을 보고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 우리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요. 그러면 곧 나을 거예요.”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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