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5화
잠시 후 육성현이 방으로 들어왔다.
“염노인.”
염노인은 눈앞의 거대한 몸집을 힘겹게 바라보며 말했다.
“내 요구는 한 가지밖에 없어. 달이한테 잘해 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귀신이 되어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걱정 마세요. 나를 포함한 누구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
육성현은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엄혜정은 그의 거짓된 모습을 밝혔을 것이었다.
‘세상에서 날 가장 심하게 괴롭히는 게 육성현 아니야?’
“그럼 됐어…….”
염노인은 힘겹게 숨을 쉬었다.
엄혜정은 그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손을 들어 가볍게 염노인의 손가락을 잡았다.
그 모습은 마치 엄혜정이 돌잡이 때의 화면과 겹친 것 같았다.
염노인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
엄혜정은 당황해서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조영순, 염군 형제, 그리고 엄혜정까지 모두 염노인을 불렀는데 그는 더 이상 눈을 뜨지 않고 숨을 멈추었다.
염노인의 장례식에는 가족 외에 일부 종요한 손님들이 참석했다.
염씨 저택에는 비통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엄혜정은 상복을 입고 연못 옆에 서서 멍하니 있었다.
연못의 물이 그녀의 초췌한 안색을 비췄다.
“엄혜정!”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자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맞아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염정은은 화가 치밀어올라 노호했다.
“너 왜 돌아왔어? 밖에서 죽었어야지, 왜 염씨 저택으로 돌아온 거야?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거야!”
엄혜정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에는 손자국이 뚜렷하게 나있었다.
조영순이 마침 그 장면을 보고 급히 달려와 엄혜정을 보호했다.
“정은아, 너 뭐 하는 거야?”
“내가 틀린 말 했어요? 쟤만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염정은은 손가락으로 엄혜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염씨 가문에 너 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꺼져!”
조영순은 엄혜정의 앞에

Haga clic para copiar el enlace
Descarga la aplicación Webfic para desbloquear contenido aún más emocionante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
Encienda la cámara del teléfono para escanear directamente, o copie el enlace y ábralo en su navegador mó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