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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육성현이 도착하자 집사는 급히 뛰어들어가 육원산에게 말했다. 육원산이 거실에서 나와 육성현이 전동오토바이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엄혜정은 전동오토바이를 세우고 있었다. 그는 그제야 아까 통화할 때 왜 바람소리가 들렸는지 알아챘다. ‘두 사람 뭐 하는 거야? 웬 전동오토바이? 취미 하고는. 누가 빈민가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할까 봐 부끄러운 일을 찾아서 한다니까.’ 엄혜정이 예전의 신분이라면 육원산이 한바탕 꾸짖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염씨 가문의 조영순이 잃어버렸던 딸이라 지금 엄청 애지중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육원산은 염씨 가문의 일인자인 조영순의 미움을 사기 싫었다. 그는 못 본 척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은 이미 준비가 되어서 오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식사자리에 앉은 후 육원산이 말했다. “이 반찬들 좋아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주방의 요리사 보고 하라고 할게.” 엄혜정은 식탁의 음식을 보고 그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육원산은 나이가 많아 음식을 담백하게 먹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엄혜정은 예전이었다면 육원산이 절대로 이렇게 대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도 무엇 때문에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아닙니다. 이거면 충분합니다.” 엄혜정이 말했다. 그러자 육원산이 인자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많이 먹어.” 육성현은 그들의 대화에 아무런 방응도 없이 음식을 먹었다. 마치 육원산이 엄혜정에게 예의를 차리든 말든 그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앉아서 차까지 마셨다. 육원산이 엄혜정에게 대하는 태도는 예전과 천지 차이였다. “참, 너희들이 혼인신고를 했으니 날 잡아서 결혼식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 육원산이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육씨 가문과 염씨 가문이 혼인을 맺는 것이니 성대할수록 좋을 것 같아.” 엄혜정은 멍해졌다. 그녀는 육원산이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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