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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엄혜정은 들어가서 물었다. “아빠는요?” “네 아빠랑 동생은 아직 회사에 있어. 하지만 돌아와서 같이 밥 먹을 거야.” 조영순이 말했다.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안색을 봤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했다. “여기 잠깐 있어, 네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하고 올 게.” 조영순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전화하러 갔다. 엄혜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빠한테 전화하는데 왜 나가서 하는 거지?’ 그녀는 서재를 바라보면서 그 봉투가 대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조영순이 없는 틈을 타서 서재로 갔다. 아까 그 봉투는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엄혜정은 봉투를 들고 안에 있는 사진을 꺼냈다. 사진 속에 찍힌 건 염군과 다른 여자였다. 여자가 염군의 품에 안겨 보석가게에 나타난 사진과 두 사람이 차 옆에 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봐도 일반적인 사진 같지는 않았다. 조영순도 뭔가를 알아채고 안색이 변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아빠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그가 엄마를 긴장하는 모습은 가짜 같지 않았는데!’ 조영순이 전화를 하고 돌아올 때 엄혜정은 이미 소파에 앉아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반시간 후 염군과 염민우가 돌아왔다. “아이고, 일주일을 쉴 새 없이 바삐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죽겠네.” 염민우는 소파에 기대어 말했다. “로얄그룹에 있을 때가 편했는데.” “그런 생각은 단념하는 게 좋을 거야.” 조영순이 말했다. “염씨 가문에서는 누구와 친하다고 상속권을 누구에게 주는 게 아니야. 너와 네 누나가 감당할 수 없다면 염씨 가문의 다름 사람 중에서 선택할 거야.” “그럼 원하는 사람한테 주세요.” 염민우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얘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야망이 없는 거야?” 조영순은 이해할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아들은 엄마 닮는다 던데, 얘가 어딜 봐서 날 닮았어?” 그러자 염군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날 닮은 거겠지.” “당신 닮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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