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걱정할 게 뭐 있다고.”
염민우는 안색이 굳어져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우린 모두 널 걱정하고 있어. 엄마는 계속 네가 육성현과 혼인신고 하기 전에 찾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고 있어.”
“그래서 걱정돼서 너보고 와보라고 한 거야?”
엄혜정이 물었다.
“나와 엄마 아버지는 모두 같은 생각이야. 염씨 가문에서 육성현이라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아.”
엄혜정은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띠었다.
‘어쩌면 이게 운명일지도 몰라. 그들은 진정한 육성현이 이미 죽었다는 것도 모를 거야.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와 동생이 더 나를 데려가려고 온갖 방법을 찾을 테니까.’
“너도 봤잖아. 육성현은 나한테 잘해줘. 그러니까 얼른 돌아가!”
엄혜정이 재촉했다.
염민우는 차에 올라 떠났다.
육성현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엄혜정은 더 이상 그의 곁에 있고 싶지 않아 서서 말했다.
“나 피곤해서 올라갈게.”
“친정이 있으니 다르긴 다르네. 말투에 힘이 실려있어.”
육성현은 음험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뭐라고 했는데?”
엄혜정은 엉뚱해서 물었다.
“이리 와.”
엄혜정은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 고분고분 다가갔다.
육성현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품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순간, 두 사람은 바짝 붙었다.
“왜 피곤해?”
“전동오토바이를 타서.”
엄혜정의 이유는 아주 정당했다.
육성현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사악하게 웃었다.
그리고 엄혜정이 그의 다리에 앉은 채로 안아 올렸다.
“너…….”
엄혜정은 떨어질까 봐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이렇게 가면 더 좋잖아.”
엄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자세는 너무 이상하잖아.’
걸을 때 옷이 마찰되어서 상대방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찰로 인해 전기까지 일으킬 것 같았다.
엄혜정은 조심스럽게 그의 넓은 어깨에 엎드려 빨리 방에 도착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일찍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택이 너무 커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