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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아마도 그녀의 실력이 정말 좋은 거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서규영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박시형에게서 메시지가 온 것이었다. [언제쯤 끝나?] 서규영은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나 좀 데리러 와줘.] 박시형이 이곳까지 오는 데는 십 분이면 충분했다. 서규영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박 팀장님, 오늘 식사 정말 감사했습니다.” ‘팀장님’이라는 단어를 서규영은 아주 느리고 또렷하게 발음했고 그 말투가 박해은의 귀에는 곧장 비아냥처럼 들렸다. 결국 박해은은 속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도, 그렇게 많은 돈을 쏟은 것도 모두 서규영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이대로 물러날 순 없어. 반드시 굴욕을 줘야 해.’ 박해은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남편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게요. 어차피 두 사람... 잘 아는 사이라면서요?” 그녀는 옆에 앉은 고태빈의 팔을 끼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요. 나 질투 같은 건 안 해요. 태빈 오빠 믿으니까요.” 그 한마디에 담긴 의미는 너무도 많았다. 보통이라면 당연히 누군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을 터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몇몇은 그저 밥을 먹고 있었고 어떤 이는 태연하게 일 얘기를 이어갔고 심지어 한 명은 노트북을 꺼내 코드를 치기 시작했다. 박해은은 헛웃음이 나왔다. ‘대체 이 사람들은 뭐야?’ 이토록 분위기가 굳어버리면 박해은은 아무리 던져도 모두 헛수고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왕 시작했는데 여기서 멈출 순 없지.’ 박해은은 억지로 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들 모르셨죠? 여기 규영 언니 사실은 제 남편 전 여자친구예요.” 물론 그녀는 절대 ‘전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랬다간 오히려 자신이 남의 가정을 깨뜨린 사람으로 비칠 테니까. ‘전 여자친구’라면 그저 과거의 일. 하지만 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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