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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그 복잡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한때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돌이 사실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느낌과 같았다. 하지만 원래 내 것이었던 그 보물은 나에게 아무런 가치도 가져다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고 원래라면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그 희귀한 보물이 이제는 내 손을 떠난 것이다. 그게 보석이었단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 괴로움이 덜했을 텐데 이제는 그보다 만 배는 더 쓰라렸다. 고태빈은 분노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서규영! 넌 어떻게 나를 이렇게 배신할 수 있어!” 서규영은 눈앞의 광경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까지 그는 여전히 자신의 꿈속에 살고 있는 듯했으니까. 그러자 박시형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고 대표님, 서규영은 이제 제 아내입니다. 앞으로 그녀를 귀찮게 하신다면 제 변호사를 통해 바로 감옥에서 ‘현실’을 맛보게 해드리겠습니다.” 분노에 휩싸인 고태빈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어떻게 감히 박시형과 맞서다니! “당신 거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규영이는 내 거예요! 규영이가 나를 사랑한 지 10년 그리고 나랑 함께한 지 3년이에요. 당신이 규영이를 얼마나 안다고. 설령 결혼했더라도 당신이 규영이 마음속에서 나의 위치를 대신할 수 있겠어요?” 고태빈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나는 규영이의 첫사랑이에요. 나는 규영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라고요!” 그러자 박시형은 한 걸음 다가서며 고태빈의 귀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입꼬리에는 미소가 번졌지만 그 눈빛과 표정은 서늘하고 차가워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뭐요? 나는 규영이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남자예요.” “유일한”이라는 단어를 천천히 그리고 하나하나 읊조리듯 말하는 박시형. 고태빈은 그 의미를 단번에 이해했다. 말을 마치자 박시형은 서규영의 손을 잡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고태빈은 완전히 무너졌고 서규영의 등 뒤로 외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서규영! 넌 내가 버린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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