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빈은 야망이 더 컸다. 그는 원래 해빈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었는데 해빈의 기세가 너무도 등등한 것을 보며 야망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그는 최근 빌린 거액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해빈 주식을 계속 매입했다. 손에 쥔 주식은 2천만 주에서 3천 2백만 주까지 늘어났다.
매일 자신의 자산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을 보며 고태빈의 욕망 역시 급격히 팽창했다. 그는 해빈의 주가가 그렇게까지 폭등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
그는 이것이 자신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는 매일 불어나는 자산이 해빈 상장 전의 총가치와 맞먹는다고 생각했다.
고태빈은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해빈의 주가가 다시 두 배로 오르면 모든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는 해빈의 실질적인 가치가 그 정도로 높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해빈의 주요 사업은 여전히 2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기술 회사로서 업그레이드나 혁신도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핵심 기술은 ‘섀도우’의 DSPS 특허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것을 생각하면 고태빈은 늘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결국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사실 상장하여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면 금방 파산했을 것이다. 그는 상장 이후 이렇게까지 기세등등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고태빈은 해빈의 저력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기세가 계속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기회를 틈타 큰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가 가진 주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빈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그는 단지 좋은 기회를 기다렸다가 고점에서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몇조 원, 혹은 몇십조 원의 재산으로 평생을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며칠간 그를 골치 아프게 하는 일이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장경희였다. 장경희는 병세가 안정되었지만 신장이 망가져 일주일에 두 번씩 투석해야 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