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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박해은은 송인서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사람들의 눈앞에서 이러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건가?’ 자기 며느리 신발 닦을 자격도 없다고 한 장경희의 말 때문에 박시형은 그녀에게 서규영의 신발을 닦으라고 요구했다. 이것은 그녀가 서규영의 신발을 닦을 자격도 없다고 행동으로 말하는 것 아닌가? “엄마!” 박해은은 처음으로 고집을 부리고 싶었다. 송인서는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해은아, 좀 알아들어.” 박해은은 다시 고태빈을 보았다. 그녀는 큰일을 하려면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자신을 굽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거리낌 없는 신부가 되고 싶었다. 그녀는 고태빈이 나서서 자신을 위해 싸워주기를 바랐다. 오늘 박씨 가문과 관계가 틀어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고태빈은 시선을 돌렸다. 그때 사회자가 안에서 나왔다. “예식이 곧 시작됩니다. 신랑 신부 빨리 들어오셔서 준비하세요.” 한편, 박시형은 제자리에 서서 희롱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송인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해은아, 오늘 안 하면 박씨 가문의 딸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송인서는 이 말이 박해은에게는 치명적인 비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해은은 박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신분에 집착하고 있었다. 박해은은 결국 굴복했다. 그녀는 천천히 서규영의 옆으로 다가가 자신의 웨딩드레스 자락으로 서규영의 신발에 묻은,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닦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주변의 수군거림을 들었다. 무슨 말이든 다 나왔다. 박아람의 비웃음 소리도 있었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 이 일은 이렇게 지나가는 것으로 되어, 결혼식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예식장 안으로 들어가자 결혼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이 입구에서 벌어진 장면을 보지 못했을 거라고 박해은은 계속해서 자신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은 후, 고태빈과 박해은의 기분은 완전히 망가졌다. 심지어 두 사람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도 서로를 원망했다. “누가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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