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기억을 잃고 깨어난 후 소은하는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에 가장 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녀의 태도는 왠지 찬물을 끼얹는 것만 같았다.
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내게 원한이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실망한 듯 말했다.
“미안해, 은하야.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말해줘. 이렇게 화내지 말고...”
그녀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내 손을 뿌리치고 내 이마를 짚었다.
“송지연, 너 괜찮은 거 맞지?”
그러고는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너 나랑 5년째 말도 안 섞었잖아. 박윤성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며? 이제 버림받고 나한테 돌아오는 거야?”
나는 그녀의 말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우리가 5년 동안 대화조차 안 했다니.
소은하는 팔짱을 끼고 여전히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 결혼한 걸 엄청 축하했는데 대표님은 내가 너랑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걸 싫어했어. 넌 어딜 가든 대표님께 보고해야 했지!”
“그래, 여기까진 나도 뭐라 안 해. 신혼이라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겠지. 하지만 난 대표님이 널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게 너무 싫었어. 네가 슬프고 힘들어할 때마다 미련하게 한 남자에게 목매지 말라고 조언했을 뿐인데 대표님은 내가 못된 짓을 한다며 우리 둘 만나는 걸 금지했어!”
나는 깜짝 놀랐다.
“그걸 나도 받아들였다고?”
소은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내 이마를 톡톡 쳤다.
“안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될 리도 없잖아!”
말을 마친 그녀는 불현듯 의아한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왜 이래 너? 수영장에 빠져서 머리에 물이라도 찼니?”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아니지만 뭐 아무튼 비슷해.”
소은하가 코웃음 쳤다.
“잘 들어. 대표님께 버림받았다고 그제야 날 찾아오는 거면 나도 너 안 받아줘.”
나는 속절없이 웃었다.
“왜 내가 박윤성과 이혼할 거란 생각은 못 하지?”
이번엔 그녀가 실소를 터트렸다.
“너라면 믿겠냐? 박윤성 사랑하다 못해 자존심도 다 버리고 모든 걸 내려놓더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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