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카페.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소은하가 들어왔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방금 왔어.”
소은하는 나를 잠시 바라보다 말끝을 흐렸다. 그 모습을 곧장 캐치한 내가 바로 물었다.
“할 말 있으면 해. 우리 사이에 뭘 숨겨?”
소은하는 한숨을 쉬며 마치 내게 상처 입힐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
“오늘 아침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나오는데 인사팀에서 조민서가 만현 그룹에 입사한다고 하더라.”
그녀가 방금 왜 말끝을 흐렸는지 그제야 알아챘다.
조민서 때문에 나는 결혼 생활 몇 년 동안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수영장에서 조민서와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박윤성이 망설임 없이 그녀를 구한 사실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었는데 이제 조민서가 만현 그룹에 입사한다니.
이런 모욕이 또 있을까?
“은하야, 이제 그 둘 이야기는 신경 쓰지 마.”
나는 차분하게 말했지만 소은하는 여전히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박윤성 저렇게 나오는데 진짜 참을 수 있겠어?”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참을 수 없어도 어쩌겠어? 만현 그룹은 내 회사가 아니잖아.”
“참 긍정적이네...”
“그래야지. 지금은 이혼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
소은하는 한숨을 쉬며 내 손을 잡았다.
내가 무척 힘들어한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재빨리 그녀에게 말했다.
“너무 불쌍하게 보지 마. 이혼만 성공하면 새 출발 할 수 있어!”
소은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워했다.
이에 나는 마지못해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나저나 너 고인우라고 알아? 내가 물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이 구해줬거든.”
소은하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너 걔 몰라?”
그녀는 내게 바짝 다가와 미간을 좁혔다.
“지연아, 이쯤 되면 병원 가서 검사라도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정말 걱정돼서 그래.”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하야, 사실 나... 기억 상실했어.”
전에 하도 어리석은 질문들만 해대서, 예를 들면 박윤성과 어떻게 만났는지 묻고 있어서 이번엔 그녀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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