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3장
“뭐야, 또 저 망할 뚱보야?”
이천후는 뚱뚱한 수도사를 보자 눈앞이 깜깜해져 기절할 뻔했다.
‘아니, 저 녀석은 분명 대제의 보물고를 공격하러 갔을 텐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지?’
“젊은이, 또 만났군! 우린 참으로 인연이 깊어. 내가 멀리 날아가 떨어졌는데 하필 자네가 있는 곳이었다니.”
뚱뚱한 수도사가 성큼 다가왔다. 그는 쓰고 있던 삿갓이 흐트러진 채 두꺼운 손을 뻗으며 눈빛을 번뜩였다.
“자, 이번엔 어떤 보물을 캤는지 한번 보여주게나.”
“꺼... 져...”
이천후는 울고 싶었다.
‘도대체 왜 이 수도사는 내가 뭘 캐기만 하면 나타나는 거야? 나 설마 저주 걸린 게 아닐까?’
“어? 이거 보물 맞네?”
뚱뚱한 수도사는 이천후의 손에 들린 검은색 돌을 보자마자 냉큼 낚아챘다.
“야...”
이천후는 절망했다.
지금이야말로 신이 무심하단 걸 증명하는 순간이 아닐까. 연달아 세 번째다.
‘이 뚱보는 도대체 몇 개를 더 가져가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젊은이, 내가 여러 번 자네 앞길을 막는 액운을 치워줬으니 이것도 인연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자네가 보물을 내어주면 그것이 바로 내가 선한 결실을 얻는 셈이지.”
뚱뚱한 수도사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검은 돌을 품에 안고 연신 훑어보았다.
이천후는 이를 갈았다.
“이 망할 뚱보야, 너 이름이 뭐냐?”
“본좌의 법호는 ‘인철’, 성은 ‘노’라 하네.”
“노인철? 네놈은 전혀 착하지 않아. 오히려 뻔뻔하지! 너 같은 녀석은 집안 대대로 덕을 깎아먹을 놈이라고!”
이천후는 얼굴이 새까매진 채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저주를 퍼부었다.
“막말은 삼가는 게 좋을 걸세. 게다가 본좌는 집도 없어.”
뚱뚱한 수도사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심히 말했다.
‘귀신 같은 놈, 이렇게 낮게 말한 것도 듣는다고?’
이천후는 기겁하고 손을 휘저었다.
“제발 좀 가줘. 벌써 네 개째야! 부처님도 이 광경을 보면 눈살을 찌푸릴 거라고.”
“하아... 자네가 가문에 대해 이야기하니, 문득 내 신세가 한탄스럽네. 나는 고독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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