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후는 자리에 선 채 연신 감탄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력이 이 꽃향기에 의해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공기 중에 퍼지는 향기가 점점 짙어지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한 단어가 번쩍 떠올랐다.
‘무영념화!’
‘조화정원결’에 따르면 무영념화는 천지간에 존재하는 희귀한 보물 중 하나로 비록 실체를 가지고 있지만 무형의 공간에서도 성장할 수 있으며 수많은 생명체의 정신력을 흡수하여 꽃을 피운다고 한다.
‘법결에 따르면 무영념화는 정신력 수련에 탁월한 기물이야. 이걸 매개체로 삼으면 정신력과 천지의 화염을 융합해 정원 진화를 형성할 수 있어!’
이천후는 거칠게 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한 향기를 풍기고 그 향기를 맡으면 정신이 맑아지며 정신력이 강화돼... 이건 분명 무영념화의 특징과 일치해!’
그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금까지 정원 진화를 연성하지 못해 법결의 수련이 난관에 부딪혔지만 만약 이 꽃이 진짜 무영념화라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였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조화정원결을 운용하여 두 개의 검은 돌 위로 연이어 인결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곧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텅 빈 계란 껍질처럼 보였던 검은 돌의 내부에서 붉디붉은 꽃 두 송이가 서서히 피어오른 것이다.
“됐다!”
이천후는 주먹을 힘차게 쥐었다. 이것이야말로 법결에 기록된 무영념화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화가 치밀어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모든 불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꿈에 그리던 보물을 손에 넣다니. 이 꽃을 매개체로 삼아 정신력과 태양 화정을 융합하면 마침내 정원 진화를 연성할 수 있게 될 터였다.
정원 진화만 손에 넣는다면 앞으로 선정 진법을 해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굳이 고생할 필요 없이 그냥 진화를 방출하는 것만으로도 진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진화는 전투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상대의 신혼을 직접 태워버리는 은밀한 공격이 가능하기에 방어할 틈도 없이 치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