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6장
우상원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그는 소지한을 바라보며 얼굴에 온화하고 친근한 미소를 띄웠다.
“소 천사, 나는 여황전 천부기의 둘째 장로 우상원이라 하오. 내 옆에 있는 이는 셋째 장로 나은구고. 우리와 흑수은채는 한패가 아니라네. 여황전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리를 놓아준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후한 보답을 할 것이오. 또한 자네의 수련을 돕는 데도 힘을 보태겠소.”
우상원은 여황전의 명성을 들먹이며 설득하려 했다. 규천사라 해도 여황전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더욱이 이 청년은 아직 정식으로 규천사가 된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소지한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천부기라... 그래, 천부기라면 그렇겠지.”
소지한의 눈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폭발하자 우상원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핏빛으로 물든 소지한의 두 눈은 마치 피에 굶주린 맹수와 같았고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우상원에게 다가갔다.
“우 장로,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어?”
“어... 내가 자네를 알 리가 있겠나?”
우상원과 나은구는 소지한의 반응에 당황했다. 마치 철천지원수를 만난 듯한 기세였다.
소지한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들의 살점을 뜯어먹을 듯했다.
“대고역의 소씨 가문을 기억해? 3년 전 너희 천부기가 몰살시킨 그 소씨 가문 말이야! 그때 소씨 가문의 376명 전원이 단 한 명도 남김없이 학살당했었어!”
“나는 그날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씨 가문의 적장자 소지한이야!”
소지한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온 집안이 몰살당한 멸문지화, 그 끝없는 원한이 지금 이 순간 폭발했다.
우상원과 나은구는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제야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이 젊은이가 그때 천부기가 몰살한 소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였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그때의 학살에 직접 가담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스읍...”
탁재환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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