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데 여기에 전임 규천사가 새긴 도문과 다양한 힘이 더해져 있었다. 그러니 천부기 놈들은 통한할 수밖에 없었다.
단 30초도 지나지 않아 현장에 있던 30여 명의 고수들은 모두 갈기갈기 찢겨 피와 살점만 남게 되었다.
그나마 살아남아 버티고 있는 이는 오직 유종우 한 명뿐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신화경에 도달한 무사로 몸속에서 타오르는 신화가 그를 지탱하고 있었다.
신화의 빛이 퍼지며 그는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했지만 거대한 에너지 영역의 ‘용’들이 연이어 그를 들이받아 튕겨냈다.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왼팔과 오른쪽 다리는 이미 잘려나갔고 몸은 금이 가 수없이 많은 상처로 뒤덮였다.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마치 살아 있는 피의 형상이었다.
“이럴 수가...”
유종우는 처절하게 울부짖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처럼 통곡하며 흑수은채의 고수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게다가 자신이 이런 하찮은 것들에게 패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내가 죽더라도 너희 전부를 끌고 가겠어!”
유종우는 광폭하게 외치고 알 수 없는 비술을 발동했다. 갑자기 그의 몸이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순식간에 키가 3미터를 넘어섰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순수한 ‘파괴’ 그 자체였고 그를 구속하던 흰색 사슬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험해! 놈이 곧 사슬을 끊고 탈출할 것 같아!”
이천후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소리쳤다.
탁재환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급히 음양 보선을 꺼내 들었다. 상황이 위급해지면 즉시 빠져나가려는 생각이었다.
유종우는 부대경을 넘어선 대능자였다. 비록 중상을 입고 죽기 직전이라 해도 그가 무심코 내뿜는 한 줄기 공격만으로도 그들은 모두 몰살당할 것이었다.
“끊어라!”
유종우는 거대한 혈광도를 들어 올려 자신을 묶고 있던 흰색 사슬을 잘라냈다.
“안 돼! 놈이 탈출하려고 해!”
탁재환은 즉시 음양 보선을 활성화했다.
그러나 소지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