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소지한은 에너지 영역의 힘을 조종해 유종우를 공격했다.
유종우의 상황은 점점 더 처참해졌다. 그의 체내 피가 거의 다 흘러나왔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손에 쥔 성도로 사슬을 하나둘 끊어내며 목숨을 걸고 소지한 쪽으로 돌진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소지한의 팔을 붙잡았다.
“가요. 유종우는 이미 중상을 입었고 저런 비술까지 사용했으니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어요.”
소지한도 이천후의 말에 동의하고 철수하려 했지만 그때 탁재환이 다급히 외쳤다.
“망했어! 이 공간이 봉쇄됐어! 음양 보선이 나갈 수 없어!”
“뭐라고?”
이천후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여기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유종우가 대진을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 그들은 전멸할 것이었다.
“제병으로 결계를 깰 수 있지 않을까?”
이천후는 황급히 대제 신곤을 꺼내 허공을 향해 강하게 찔러 보았지만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유종우를 죽여야 모두가 살 수 있어요!”
소지한은 이를 악물고 결단을 내렸다.
다음 순간 그는 손가락을 교차하며 기묘한 인결을 맺고 자신의 정혈 한 방울을 짜내어 이마에 찍었다.
“지한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천후는 소지한의 심상치 않은 기운에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은인님, 제가 유종우를 막을 테니 다른 분들을 데리고 떠나세요!”
소지한은 연이어 인결을 맺어 이마의 정혈에 새겼다.
그러다 회전하는 정혈은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조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둠에 뒤덮였다. 거대한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소지한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이천후와 탁재환을 비롯한 이들은 경악한 채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소지한은 두 손을 힘껏 마주쳐 정혈을 이마 속으로 밀어 넣으며 크게 외쳤다.
“규천안!”
슈우우욱.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거대한 먹구름이 갑자기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세상을 뒤흔들 듯한 신광이 쏟아졌고 그 광채는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신주처럼 네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