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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장

노파의 말을 들은 이천후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태연뿐만이 아니야. 각 세력과 성지들은 이미 뛰어난 제자들을 고지나 비경으로 보내 수련을 시키고 전승을 받아들여 실력을 키워 다가올 등천로에 대비하고 있어.” “어르신, 그럼 태연 성녀님을 찾을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이천후는 아직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내가 규천사라면 태연이 어디 있는지 역산해낼 수 있겠지.” 노파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 말에 이천후는 헛웃음을 지었다.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노파는 그를 흘긋 보더니 덧붙였다. “태연을 찾으려면 등천로에서 찾는 수밖에 없어. 태연은 반드시 그곳에 발을 들일 것이니까.” 이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하나의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과연 등천로에서 태연을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그는 결국 소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한 씨가 나와 함께 등천로에 오르면 내가 태연 성녀님을 찾아보도록 할게요.” 소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인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은인님’이라는 호칭에 노파는 약간 놀란 듯했다. “어린 것, 제법이구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규천사의 후계자가 너를 은인이라 부르다니!” “어르신, 그건 그냥 호칭일 뿐입니다. 저희 사이에 주종 관계는 없습니다.” 이천후가 서둘러 해명했다. 노파는 가볍게 웃더니 이번엔 소지한을 바라보았다. “지금 네 상태로는 등천로에 발을 들여도 아무 소용없어. 몇 걸음 가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공격당해 죽을 게 뻔하지. 그러니 내가 오늘 선심을 써서 네 정체를 잠시 감춰줄게. 그러면 넌 잠깐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소지한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입니까, 어르신? 저를 회복시킬 방법이 있으십니까?” 노파는 고개를 저었다.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아니야. 다만 일시적으로 하늘의 감시를 속여 네 생명을 연장해줄 뿐이지. 최대 1년간 유지할 수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몸에서 검은색 문양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심오한 도문이었으며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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