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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5장

“겁쟁이 자식들!” 만악 성자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곧바로 불구름이 갈라지며 한 줄기 강처럼 찢겨나갔고 이천후가 곤봉과 하나가 되어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그의 온몸에서 터져 나오는 금빛 광채는 대낮의 태양보다도 눈부셨고 그가 지나가는 길마다 공간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리고 천조 신곤이 용의 울음과 호랑이의 포효를 품은 채 만악 성자의 정수리를 향해 그대로 내리꽂혔다. 퍽. 하늘 위 전장을 장악하던 전투칼을 들고 있던 만악 성자의 정수리가 산산이 날아가며 피가 수 미터나 솟구쳤다. 그의 시체는 그대로 전차 위에 나동그라졌다. “본 성자는 이미 너희들이 이곳에서 매복하고 있다는 걸 예상하고 있었어. 결국 나타났군!” 그런데 이때 갑자기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만악 성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손에 태양처럼 불타는 전투도가 들려 있었고 그는 참격을 날리며 돌진해 왔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만악 성자였고 아까 건 단지 그의 환영일 뿐이었다. 순식간에 그 뒤를 따르던 세 명의 성자들이 동시에 폭발하듯 기세를 터뜨렸는데 그 위세에 하늘이 무너질 듯했다. 그 가운데 선 자의 등 뒤로 불꽃으로 이루어진 불사조가 솟아올랐는데 그것이 날개를 한 번 퍼덕이자 하늘 절반이 붉게 타올랐다. 그는 바로 선봉장인 ‘선황 성자’였다. 만악 성자 휘하 최고의 무장으로 비록 천생 신수는 아니지만 비보와 비법을 총동원해 몸속 혈맥을 완전히 정제하여 순도 높은 신혈로 바꿔버린 괴물이었다. 진짜 신수보단 못해도 다른 종족 상대로는 압도적이었다. 쿠오오오... 그리고 곧 산을 울릴 듯한 기린의 포효와 함께 옆에 서 있던 푸른 머리의 청년이 온몸에서 진동하는 혈맥의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마치 근육 하나하나가 폭발할 듯 부풀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부장인 ‘청린 성자’였다. 그 역시 개운치 않은 운빨로 혈통을 기린의 신혈로 바꾼 자였으며 지금 뿜어내는 신수의 위압은 마치 해일처럼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그 둘 옆에 서 있는 보라색 옷을 입은 소녀는 허리가 매우 가늘었지만 온몸에서 뿜어내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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