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2장

치지지지... 폭풍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줄기의 눈부신 광기둥이 하늘을 찔렀다. 명희 성녀의 허리에 걸려 있던 옥패가 터지며 별빛을 흩뿌렸고 청린 성자의 가슴에는 금빛 비늘의 허상이 떠올랐다. 두 고대 교파의 생명 보존 비전이 동시에 발동된 것이다. 산산조각 났던 살점이 신광 속에서 다시 짜여졌지만 두 사람의 안색은 백지처럼 창백했다. 그들의 신혼은 거미줄처럼 갈라져 있었고 단기간 내엔 더 이상 전투를 이어갈 수 없었다. “다시 와 봐!” 우나연의 눈은 완전히 피로 물들어 있었다. 수천 마리의 금빛 환영 나비가 그녀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광륜을 이루었고 나비가 한 번 날갯짓할 때마다 눈으로도 보이는 신성한 파동이 퍼져나갔다. 그녀가 양손을 내려치자 하늘을 가득 메운 금빛 나비들은 곧바로 검우로 변해 장공을 찢었고 그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는 수백 리 안의 모든 짐승과 새들을 터트려 죽게 만들었다. 푹푹푹... 막 재구성된 두 성자, 성녀의 몸은 순식간에 수많은 구멍이 뚫렸다. 청린 성자의 왼쪽 몸통은 아예 증발해버렸고 명희 성녀는 복부에 밥그릇만 한 피멍이 생겼다. 그들은 미친 듯이 본원 정혈을 소환했지만 몸속에 침투한 ‘열천신력’은 마치 뼛속까지 파고든 종양 같아 피와 살이 재생될 때마다 다시 혼돈의 신력에 의해 찢어졌다. “끄윽...” 명희 성녀는 통증에 몸을 활처럼 웅크렸고 새하얀 피부 아래로 수십 줄기의 금선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며 마치 살아있는 존재가 그녀의 경맥 속을 난폭하게 휘젓는 듯했다. 생사의 기로 앞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불태우듯 폭발시켰다. 그 순간 그녀의 몸 주변에 아홉 개의 영동이 떠오르며 하나의 신환을 구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명희 성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처럼 빛났다. 웅... 그녀는 고대의 경전을 읊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마치 태고의 신명처럼 울려 퍼졌다. 아홉 개의 동천 안에 각각 뿌연 형체들이 좌정해 있었고 그것들도 그녀와 함께 경전을 낭송했다. 그 형체들은 머리에 해와 달이 새겨진 관을 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