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4장

빙글빙글 회전하던 음양 쌍어가 갑자기 날카로운 검으로 응축되더니 쇳소리 같은 귀를 찢는 진동음을 일으키며 만악 성자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꽂혔다. 또 다른 쌍어는 폭발하듯 터지며 천둥 같은 굉음을 내질렀고 청동 거정으로 변해 하늘을 향해 솟구쳤으며 그 충격에 하늘의 반절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감히 본 성자 앞에서 나대?” 만악 성자가 등을 가득 메운 별빛 환상을 폭발시키며 맨손으로 유성을 두 개 잡아 그 쌍어에 던져버렸다. 쾅. 두 힘이 충돌하는 순간 폭발한 빛줄기가 너무 강해 주변의 구경꾼들 눈가에 눈물이 줄줄 흘렀다. “곧 승부가 나겠군!” 요새 석벽 틈에 숨어 있던 생물이 갑자기 괴성을 질렀고 전장 동측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만악 성자 휘하의 자줏빛 갑옷을 입은 전장이 신마 기린의 한 발에 찍혀 땅속으로 처박혔고 서쪽에선 서라차 마왕이 피투성이 머리 두 개를 손에 들고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제기랄!” 만악 성자는 이를 악물었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그는 점점 조급해졌다. 휘하의 세 명 신혈 전장이 이미 버티지 못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었고 열여덟 명의 고대 천교들 중 절반 가까이가 신마기린과 서라차 마왕의 협공에 의해 전사했거나 중상을 입었으며 수백 명의 전투 노예는 이미 대부분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기더라도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의 마음은 불안과 분노로 들끓었다. “으아아악!” 이때 만악 성자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그의 함성은 마치 천둥이 울리는 듯했고 동시에 전신에서 뼈마디가 콩 볶는 소리처럼 터져 나왔다. 모든 이가 두려움에 질려 바라보는 가운데 그의 몸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피부 위로 까맣게 빼곡한 비늘이 돋기 시작했다. 단숨에 수십 장 높이의 괴물로 변모한 그는 소의 몸에 일그러진 사람의 얼굴을 얹고 있었으며 겨드랑이 아래에는 핏빛 눈알이 네 개나 박혀 있었다. 커다란 입 안에선 길고 뾰족한 호랑이 이빨이 드러났고 그 끝에선 악취 나는 점액이 줄줄 흘렀다. “저건 설마... 도철? 살아 있는 도철이야!” 어떤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