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6장

지금껏 조용히 입 다물고 있던 김치형이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손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놀라움에 빠져 있었다. “그게 정말 주천의라고? 그건 제갈문천 선배님께서 일생의 정수를 쏟아부어 만든 최상급 보물이야! 그분은 규천사라 불리는 존재로 역대 규천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한 분이지. 그분이 직접 만든 신기가 바로 주천의야.” “그 위신은 천지의 이치를 꿰뚫고 만물을 유추해내는 힘이 있어 대성 제병과도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고 전해져!” “제병과 동급이라고요?” 연재훈이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며 숨을 들이켰다. “큰아가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주운 그 녹슨 놋쇠 접시가 그런 대물이라고요?” “하지만...” 김치형이 갑자기 말을 돌리며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연재훈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너희 수준으론 진짜 주천의를 가질 리가 없지. 아마도 어느 연기 장인이나 무명 대장이 흉내 낸 가짜일 확률이 높아.” 연재훈은 방금까지 이 붉은 머리 사내가 두 명의 고대 천교를 손짓 한 번에 박살낸 광경을 떠올리자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고개를 연달아 끄덕였다. “맞아요. 당연히 가짜겠죠. 네, 가짜입니다.” 퍽. 이천후의 손이 번개처럼 날아가 김치형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 자식이 사람 무시하네?” 그리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정 씨는 타고난 기운의 소유자야. 진짜 주천의를 얻었다 해도 그건 하늘의 뜻이지, 네놈은 감히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보물 갖고 진위를 따져?” 김치형은 어금니를 ‘드득’ 하고 깨물었고 눈동자는 붉게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불이 일 것 같았다. ‘이놈한테 벌써 뒤통수를 일곱 번이나 맞았어!’ ‘좋아, 너 두고 봐. 내가 그 신통을 완성하면 네놈 뒤통수 대신 이빨을 하나씩 뽑아줄 테니...’ 김치형은 속으로 이를 갈며 이를 악물었다. 이천후는 그를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연재훈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의 눈빛은 깊고도 날카로웠다. 만약 연민정이 손에 넣은 주천의가 정말 제갈문천의 진작이라면 그건 반드시 소지한에게도 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