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4장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먼저 널 베겠어!”
연재훈은 이를 악물며 외쳤고 손에 든 번뜩이는 대도가 허공 위로 높이 치솟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이천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연재훈의 머릿속에 울렸다.
“멈춰.”
그러자 연재훈의 팔이 굳어버렸고 대도는 허공에 멈춰 선 채 더는 내려가지 못했다.
“하, 겁났어? 이젠 못 하겠지?”
숨을 헐떡이며 몸을 가누던 연복재는 그 모습을 보고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연재훈, 차라리 이 기회에 돌아서. 나와 함께 도무 성자님을 섬기며...”
퍽.
연재훈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곧장 발을 들어 연복재의 몸통을 걷어찼다. 그리고 바닥에 나뒹군 연복재를 향해 싸늘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네 주인 새끼 데려와. 내가 직접 죽여주마.”
“뭐라고?”
연복재는 쓰러진 채 멍하니 몇 초를 버티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말을 들은 것처럼 크게 웃어댔다. 그 웃음은 조롱으로 가득 찼다.
“너 따위가 도무 성자님을 죽이겠다고? 미친놈 같으니라고!”
“그래, 나 미쳤어.”
연재훈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결의에 차 있었다.
“그놈이 광산에서 나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알아? 그때 몽둥이에 맞은 값, 뺏긴 피 값 전부 이자로 갚게 해줄 거야! 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아!”
하지만 연복재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이놈, 진짜 돌았군. 도무 성자가 누군지 모르는 거 아니야?’
도무 성자는 지존연맹이 길러낸 고대 성자였고 힘과 배경을 비롯한 모든 것이 이 세상에서 최상급이었으며 등천로 전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초절정 고수다.
연재훈이 데려온 괴수도 분명 강하긴 하지만 연복재는 그 마물 따위로는 도무 성자에게 턱도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만함이 오히려 희망이 되었다.
‘그래, 오히려 잘 됐어. 도무 성자님을 부를 수만 있다면 저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수 있어!’
연복재의 눈빛이 번뜩였고 다시 가슴 속에서 희망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좋아. 연재훈, 너 정말 대단해!”
연복재는 피범벅이 된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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