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0장
연복재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시야가 검게 물들며 그를 지탱하던 마지막 믿음의 기둥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배경’이란 것도 사실은 그저 그를 하찮은 개 취급하며 부릴 뿐,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인정한 적 없었던 것이다.
연복재는 도무 성자에게 그저 필요할 땐 부르고 필요 없을 땐 가차 없이 내던져지는 한 마리 충직한 개일 뿐이었다.
이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은 연복재를 내려다보았다.
“저놈은 더 이상 쓸모 없으니 처리해. 그리고 도무 성자를 끌어낼 방법을 더 찾아봐.”
“명 받들겠습니다.”
이미 분노와 살기로 가슴이 들끓던 연재훈은 기다렸다는 듯 반응했다.
그는 눈에서 매서운 빛이 번뜩였고 허리에 찬 서릿발 같은 긴 칼을 뽑아내며 거침없이 연복재를 향해 걸어갔다.
지금의 연복재는 더 이상 예전의 그 기세등등한 모습이 아니었고 절망에 짓눌려 온몸의 힘이 빠진 채 쓰러질 듯 흐느적이며 겨우 숨만 내쉬고 있었다.
“주인을 팔아넘기고 그 잘난 새 주인한테 꼬리를 흔들더니 지금 봐봐. 네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도무 성자는 얼굴 한 번 비추지도 않잖아! 웃기지도 않는군.”
“배신자, 네가 그토록 충성을 다했던 도무 성자의 손에 피 묻혀 죽은 게 누구였는지 기억은 하냐? 다 우리의 옛 동료들이었어! 그래 놓고 넌 뭘 얻었어? 결국엔 걸레짝처럼 버려졌잖아!
“이건 하늘이 내린 응보야. 바로 네가 연씨 가문과 아가씨들을 배신한 대가라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 연복재는 모든 체면을 내던졌다. 그는 땅바닥을 기어가듯 다가와 눈물과 콧물을 범벅으로 쏟아내며 연재훈의 다리를 부여잡았다.
“연재훈, 내... 내가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내가 미쳐서 그랬어. 난 사람도 아니야. 나 같은 건... 제발, 제발 한 번만 살려줘! 살려만 주면 죗값을 치를게. 내가 다시 돌아가서 아가씨들을 위해 목숨을 걸게! 그러니 제발 옛정을 생각해서...”
그 미친 듯한 읊조림 속에서 연복재는 자신이 그토록 떠받들었던 도무 성자를 맹렬히 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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