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4장

이전의 어떤 폭음보다도 더 광포하고 충격적인 굉음이 마치 구천을 가르며 쏟아지는 천둥처럼 적소 경매장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그 여파에 상구 전체의 지면이 요동쳤는데 마치 대지가 통째로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북제 성자는 번개처럼 눈을 번쩍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동자는 순식간에 바늘구멍만큼 수축되었고 얼굴에 떠오른 여유로운 미소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산산이 부서졌다. 대신 그의 얼굴을 채운 것은 믿기지 않는 경악과 극도의 공포였다. 그의 손으로 수많은 공력과 자금을 쏟아부어 세운 부와 권세의 상징이자 절대 무너지지 않을 성역이라 여겼던 적소 경매장의 주 건물, 정교하게 조각된 수많은 방어 문양과 단단한 벽체로 둘러싸인 그 거대한 건축물이 지금 마치 태고의 흉수가 거칠게 물어뜯기라도 한 듯 한쪽이 그대로 잘려나간 모습으로 휩쓸려 있었다. 그 자리에선 여전히 검은 연기와 파괴의 충격파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었다. 무수한 방호 문양과 고대 진법들이 종잇장처럼 찢기고 그저 먼지처럼 흩날렸다. 화산처럼 솟구치는 연기와 파편, 처참하게 울리는 경보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절규, 붕괴되는 건축물의 굉음이 얽히고설켜 마침내 상구의 평온한 가면을 산산이 찢어발겼다. “안 돼!” 북제 성자는 간담이 서늘해진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몸은 하나의 불꽃처럼 번쩍이며 붉은 무지개를 그리면서 폭심지로 곧장 날아들었다. 오직 분노와 절망만이 그의 전신을 휘감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탁재환이 정말로 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이토록 정확하고 맹렬하게, 방비가 가장 철저한 핵심 산업그중 하나를 정면으로 쳐부순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성자님, 방금 저희를 공격한 건 이천후였습니다. 탁재환이 아니라요!” “뭐라고? 이천후였다고?” 북제 성자의 얼굴이 그 순간 일그러졌다. “예, 이천후입니다. 그놈들이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턴 뒤 바로 도망쳤습니다. 진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하인 하나가 울먹이며 고개를 조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