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극의 주먹이 향하는 곳은 단순히 물리적인 파괴에 그치지 않았다. 그 속에는 만도를 거느리고 천계를 호령하는 무상의 의지가 스며 있었고 그것은 곧 적의 모든 법칙을 압도하며 사방에서 억누르는 전면적 도칙의 굴레가 되었다.
이토록 세상을 뒤흔드는 절대의 권능을 품은 신권은 발동 조건조차 절망적이라 할 만큼 가혹했다.
무엇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천자의 본원지기인데 이는 하늘과 소통하고 천위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자 전제였다.
그다음은 시전자의 근본에 대한 요구인데 그 기준은 더욱 무겁고 혹독했다. 신화경은 겨우 입문이라 불릴 수 있는 최저의 문턱이었다.
오직 신화를 점화하고 신력이 최초의 질적 변화를 이룩해야만 한없이 샘솟는 듯한 무궁한 신력을 다루어 겨우 이 비대한 천위의 소모를 지탱할 수 있었다.
그 한 방 한 방은 보통 부대경의 무인을 단숨에 탈진시켜 도기마저 붕괴시킬 만한 위력을 품고 있었다.
부대경이라 해도 그 정련된 강기는 이권 앞에서는 그저 성해에 스며드는 실낱 물줄기에 불과해 눈 깜짝할 새 고갈될 뿐이었다. 억지로 시전하려 드는 순간 남는 건 기진맥진과 함께 도기 붕괴, 그리고 죽음뿐이었다.
그러나 서태극은 이 철칙마저 깨뜨리고 있었다. 그의 깊은 내면에는 기원을 알 수 없는 고대의 보물 하나가 잠들어 있었고 그것은 무한한 생명의 원능을 머금은 채 끊임없이 따스하고도 장대한 빛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마치 생명의 본류와 직결된 샘눈과도 같아 지극히 순정한 천지 원기를 서태극의 황도신력으로 끊임없이 전환하며 천자신권이 불러오는 끝을 모를 소모를 미친 듯이 메우고 있었다.
바로 그 힘 덕분에 그는 부대의 경계에서조차 본디 감히 손댈 수 없는 절대의 권능을 강제로 움켜쥐게 된 것이었다.
“대국은 이미 기울었어! 오라버니의 신위여!”
자줏빛 금광권망이 천공을 뒤덮는 그 순간 서현지의 마음속 마지막 우려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과 자긍심이었다.
그녀는 천자신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