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찍이 전장을 지켜보던 이천후조차도 순간적으로 숨을 거칠게 들이마시며 눈빛 속에 놀라움과 경탄이 번쩍였다.
‘서태극, 대단하네! 저 정도의 속도와 힘을 지니고 또 그것을 융합해 마치 영역과도 같은 공격으로 바꿔내다니... 이런 수법이라면 천로 위에서도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자는 아마 손에 꼽힐 정도겠지. 감히 건원 인황의 전승을 받았을 만해. 과연 절세의 천재야!”
그 격렬한 전투를 바라보던 이천후의 마음속에는 은밀한 욕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대요 황실은 지존연맹과는 달리 서현지와 얽힌 사연 외에는 풀 수 없는 깊은 원한 같은 건 없다. 언젠가 서현지가 황촌에서 자리를 잡고 익숙해진다면 그야말로 한 집안이 되는 셈 아니겠는가?
만약 현지를 발판 삼아 서태극까지 황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이보다 더 큰 이익은 없다. 고대 신장의 보고를 얻는 것보다도 백 배는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 생각이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서태극은 누구인가? 장차 일대를 군림하고 인황의 도과마저 노릴 수 있는 절세의 천교다. 그 고귀한 혈통과 하늘을 찌를 듯한 기개를 지닌 그가 어찌 감히 작은 황촌의 울타리 안에 머무를 리 있으랴.
이 일은 급하게 서둘러선 안 된다. 오래도록 끌고 가며 천천히 다가가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 사이 전장 한가운데의 격돌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진압해!”
서태극의 낮고 날카로운 외침이 울려 퍼지자 허공을 가득 메운 수많은 잔영들이 일제히 주먹을 휘둘렀다. 그 모든 동작이 완벽히 일치했고 한 주먹마다 별하늘조차 꿰뚫을 듯한 황도룡기가 서려 있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각 잔영의 등 뒤에서 허공이 갈라지며 거대한 보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 그 소용돌이는 깊고도 심연 같았으며 그 안에 흐르는 것은 흔한 자줏빛 기운이 아니라 액체 황금처럼 응축된 지극히 순수한 천자의 근원지기였다.
그 소용돌이 깊숙한 곳에서 만천을 다스리고 만령을 주관하는 듯한 황자의 허상이 희미하게 나타나 서태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