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3장
하지만 이천후가 고개를 들어 다시금 붉은 노을빛에 휩싸인 약전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에 남아 있던 아쉬움은 순식간에 거대한 만족감으로 휩쓸려 사라졌다.
붉게 물들고 묵직하며 보광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그윽한 이향이 사람을 취하게 했다. 마치 가장 완벽한 예술품이 푸른 가지와 잎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 빛을 발하는 듯했다.
순간 이천후의 정신이 번쩍 들며 조금 전까지의 피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됐다. 대풍년이야!’
그의 시선이 과수림을 훑으며 바쁘게 계산을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백 개!”
가지마다 매달린 찬란한 육문 혈과를 세어내며 중얼거렸다. 정확히 백 알, 이것이 천기 성지와 약속했던 몫이었다.
“백하나, 백둘... 백서른일곱!”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천후의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었고 입가가 제멋대로 끌려 올라갔다.
무려 서른일곱 알의 추가 육문 혈과가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이천후 자신의 전리품이었다. 그가 떳떳하게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둘 수 있는 몫이었다.
“나연이의 두 번째 각성이 이제 가능성이 보이는군.”
이천후의 눈빛에 기대가 스쳤다. 어쩌면 바로 이 신과들이 우나연이 속박을 깨부술 열쇠가 될지도 몰랐다.
곧 그의 시선은 여전히 육문에 이르지 못한 오문 혈과들로 향했다. 비록 여섯 번째 무늬는 새겨지지 않았지만 모두 만목조기의 기운을 흠뻑 머금은 상태였고 담긴 에너지가 보통의 오문 혈과를 훌쩍 뛰어넘어 오문 중의 극품이라 부를 만했다.
“이 또한 어마어마한 재산이군.”
이천후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의 신식이 혈과림을 스쳤고 정확한 수가 그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이번에 그가 직접 길러낸 이 혈과림에는 육문 혈과 137알 외에도 무려 969알의 극품 오문 혈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슈욱. 슈욱. 슈욱.
이천후의 손끝에 정묘한 영력이 얽히자 붉은 마노 같은 오문 혈과들이 하나둘 가지에서 떨어져 별똥별처럼 그의 저장낭으로 빨려 들어갔다.
500알, 그는 주저 없이 절반 이상을 따냈다.
“이 정도면 내가 많이 양보한 거지.”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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