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2장
약 한 시간쯤 뒤 신마 기린이 구름을 찢고 나아가자 황촌의 익숙한 윤곽이 눈앞에 드러났다. 이천후가 갓 마을 어귀에 내려섰는데 아직 좌기를 거두기도 전에 와르르 소리가 나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마을 안에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그를 포위했다.
수십 쌍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진 채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이나 희귀한 이형종을 구경하는 듯 묘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어... 다들 뭐 하는 거야?”
이천후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코끝을 만졌다.
“이장님!”
제일 먼저 뛰쳐나온 이는 조상민이었다. 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얼굴 가득 수상쩍은 표정을 띠고는 수군거렸다.
“이미 들었어요. 이장님이 천기 성수에게 직접 혼인을 하사받았다면서요? 이장님이 곧 천기 성지의 사위가 된다던데, 진짜입니까?”
“아, 그거였구나.”
이천후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사실이야. 하지만 바로 응한 건 아니고 성수님의 뜻을 정중히 사양했어.”
“뭐라고요?”
“사양했다고요?”
“이장님! 혹시 수련만 하시다가 뇌가 굳어버린 거 아닙니까?”
성질 급한 서충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가슴을 두드리며 통탄했다. 그는 마치 이천후가 억만 선정을 놓쳐버린 것처럼 애통해 했다.
“무려 천기 성지의 사위 자리라고요! 수많은 황자 신손, 고대 도통의 후계자들이 목숨 걸고 바라는 천하제일의 기회입니다! 그런데 그걸 사양했다고요?”
“바보 같은 놈!”
곁에서 어슬렁거리던 십진계가 차마 듣다 못해 고개를 치켜들고는 날개를 털며 노골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닥쳐! 짐승 주제에 뭘 안다고!”
이천후는 웃으며 욕을 내뱉더니 손바닥을 휘둘러 십진계를 풀더미 속으로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모여든 무리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뭘 그리 호들갑이야. 내가 사양했다고 해서 길이 막힌 건 아니잖아. 안심해. 천기 성지의 사위 자리란 게 말이지, 다 삶아진 오리와 같아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다.
“날아갈 리가 없어.”
이미 자신과 원슬미 사이에 마음은 통했으니 도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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