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 연정은 부정빈을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때는 유하연이 연정을 데리고 막 귀국했을 때였는데 공항에서 찍힌 영상이었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어났다.
[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거네. 연정의 친아빠가 우리가 생각했던 서브 남자주인공이었다니.]
[유도경 대표님은 찐 사랑을 찾지 못해서 대역을 찾은 거야?]
[새로운 버전을 들은 거 있는데 지금 유도경 대표님 곁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찐 사랑이라고 했어요. 유하연 대표님이 대역이고요.]
[설마요... 찐 사랑과 대역의 차이가 이렇게까지 크다니...]
네티즌들의 상상력이 점점 산으로 가면서 일부러 분위기를 조종하는 사람들까지 생기자 유하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여론 방향이 수천 그룹에 별 영향이 없자 유하연은 아예 한쪽으로 내팽개치고 다시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유하연이 모르는 것은 유도경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거였다.
유도경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찾아왔을 때는 곽하린도 막을 수 없었다.
퍽.
사무실 문이 열리고, 곽하린은 몇 명의 경호원과 함께 난처한 표정으로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저희는 도저히... 유 대표님이 너무 막강하셔서요.”
아까까지만 해도 막으려 했지만 유도경이 처참할 정도로 경호원을 단숨에 제압한 걸 보고 곽하린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망설이고 있을 때, 유도경은 이미 유하연 앞에 나타났다.
유도경의 실력을 알고 있는 유하연은 그가 마음만 먹으면 이 사람들이 위험해질 걸 알고 곽하린을 탓하지 않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알았어. 나가봐.”
곽하린과 몇몇 경호원들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이 떠난 후에야 유하연은 어두운 얼굴로 유도경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우리 수천 그룹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데?”
유도경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곧장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손목을 잡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부정빈이랑 진심이야?”
유하연이 공개적으로 부정빈이 자기 남자친구라고 인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