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떡하지?”
부정빈은 답답한 듯 머리를 잡아 뜯으면서 자책했다.
“내가 신경을 안 써서 그래.”
자기 실력을 너무 믿어서 식자재를 한꺼번에 반 이상 다 넣은 것이다. 그런데 유도경이 서툴게 붕어빵을 만드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서 불 조절하는 걸 놓치고 말았다.
유하연이 머리를 쥐어짜며 말했다.
“식자재 아직 남은 거 있어?”
“없어.”
부정빈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식자재인데다가 양도 내가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셰프가 정성껏 소분해서 준거라고.”
그런데 셰프의 맞춤 제작이 오히려 큰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다른 거라도 팔까?”
유하연이 머뭇거리며 물었지만 부정빈은 만들 줄 아는 게 없었다.
그리고 다른 메뉴로 바꾼다면 이 장비들도 낭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상의 끝에 셰프에게 연락해서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식자재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문제없었지만 식자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한동안 부정빈, 유하연, 그리고 연정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유하연은 연정을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었지만 연정은 분명 유도경의 붕어빵 가게에 더 관심 있어 보였다.
그녀는 유도경의 옆에 서서 발끝을 살짝 들고 유도경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도경은 이미 서너 개나 망쳐서 죄다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울퉁불퉁하고 보기 좋진 않았지만 그 고소한 냄새에 연정은 어쩔 수 없이 몰래 침을 삼켰다.
“위에 올라와.”
연정의 머리가 붕어빵 기계 옆에 있는 걸 보고 유도경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붕어빵 기계의 온도가 엄청 높았기 때문이다.
유도경은 작은 의자를 가져와 연정의 발밑에 내려놓았다. 이것도 이전 가게 주인이 남긴 거였다.
의자 위에 올라서자 유도경의 움직임이 훤히 잘 보였다.
연정은 매우 신기한 모양이다.
“팥앙금 넣어줘.”
여러 번 실패한 끝에 유도경은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만든 붕어빵은 뜻밖에도 완벽해서 마치 기계로 찍어냈다고 생각할 정도로 깔끔하고 예뻤다.
유하연도 결국 참지